뿡시끼시끼따운

이방인 삠삐

부쩍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정이랑 예산이 빡빡한데도 억지로 유희왕 지인들의 부산 여행에 꼈다. 첫날에는 이동에 5시간정도 걸리고 6시쯤에 감천문화마을에 도착했는데 비도 오고 볼것도 없고 해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서 짐 정리를 한 다음 2명은 파인다이닝을 먹으러 가고 나랑 1명은 국제시장에서 끼니를 때웠다. 비빔당면이라는걸 먹었는데 그냥 간 덜한 잡채였고 떡볶이는 5000원에 가래떡 3개 줬다. 그리고...이게 내가 부산에서 그 사람들이랑 보낸 마지막 일정이었다. ㅋㅋㅋ 감기기운이 돌았는데 일행 중에 감기에 걸리면 큰일나는 사람이 있어서 나는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싸구려 호텔의 딱딱한 침대에 누워서 눈물이 줄줄 났다. 일행들은 부자니까 여행 하나 망친다고 별 일 안 생긴다. 그런데 나는 호텔에 누워있으려고 목돈을 탈탈 턴 거다. 다행히 한 명이 호텔이랑 KTX랑 해변열차 값을 내줘서 손해가 크지는 않았다. 남은 돈으로 나 혼자서라도 부산에서 놀 수 있었다. 자살 직전에서 미지근하게 좋은 정도로 기분이 괜찮아졌다. Gp7ra8nawAE1zrt Gp71Z7BaMAAQoOF Gp7XZ2SawAI1MmZ Gp7MLAyawAQasNy Gp7AnziawAEFQzz 그래도 여행은 가지 않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 아파서 일찍 돌아온 걸 빼더라도 사람들이 나를 귀찮아하거나 무례하게 생각한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친한 사람들이 아니라서 신뢰하지 못하는 건가? 아니면 친한 사이더라도 똑같이 생각했을까?...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랑 여행을 갈 수 있는거지? 남은 평생 혼자인가? 정말로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건가? 아니면 모든 게 다 내 착각인가? 나는 정말 매력이 없는 사람인가? 아니면 호감의 신호를 무시하고 있는 건가? 내가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사람이라는 게 슬프다.

#d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