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6 04:35:13 계엄
12월 4일 새벽에 디코하면서 게임을 하다가 지인이 비상계엄령 얘기를 했다. 다들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게임을 하다가 일이 점점 심각해져서 뉴스 틀고 다같이 지켜봤다. 점점 사람들이 늘어났다. 유리창을 부수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군인들이 보이는게 다른 나라 뉴스처럼 보이다가 점점 내가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사실이 생경하게 느껴져서 순식간에 무서움에 압도당했다. 다같이 본회의 열리는 걸 보고 나서야 잘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삐끗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군인들이 제대로 일을 했다면, 주위에 국회의원들이 없었다면, 시민들이 이 새벽에도 뛰쳐나와서 막지 않았다면... 행운에 행운이 겹친 단 하나의 평행세계라는 생각도 들었다. 운이 없는 다른 평행세계의 우리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다. 순식간에 50년 전으로 끌어내려지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도 마음대로 못 하고, 평생 남의 눈치만 보고... 난 그렇게 살 수는 없다. 그런 삶은 이제 정말 질렸다. 난 내가 하고 싶은 말 못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못 하면 죽을 거다. 빚진 목숨이라고 생각하면 집회에 나가는 게 무섭지 않다.